[CD롬드라이브] '빠르게 더 빠르게' 경쟁
기사입력 1997년 06월 02일 14시 26분
"틈새시장을 노려라."
DVD의 대중화를 불과 1∼2년 앞두고 CD_ROM드라이브 업계의 막바지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아직까지 8배속 드라이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CD_ROM드라이브 시장은 최근 16배속과 20배속, 24배속이 잇달아 쏟아져 나오며 업계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것.
이처럼 CD_ROM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DVD 시장이 무르익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자체진단 때문.
DVD 타이틀의 보급이 열악한데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아직 보완해야될 점이 많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현재 국내 CD_ROM 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 태일정밀이 삼분하고 있는 실정. 국내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해 외산 CD_ROM을 완전히 압도할 만큼 기술적인 면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작년 국내 시장 판도는 LG전자가 삼성전자를 6대4 정도로 앞섰다.
작년말 삼성전자가 시장만회를 위해 12배속을 내놓자 LG는 올초 16배속을 선보이며 우선권을 주장.
다시 삼성전자는 지난달 20배속과 24배속을 잇따라 출시해 LG를 긴장시키자, LG 역시 일주일뒤 곧바로 24배속을 출시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24배속은 최대 데이터 전송률이 초당 3.6MB로 기존 8배속에 비해 3배 정도 빠르다.
특히 8배속 이후 고속화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온 진동 및 소음문제를 많이 개선해 한층 부드러운 화면을 즐길수 있다.
24배속의 가격대는 LG전자가 12만1천원이며, 삼성전자가 16만5천원. 8만원대의 16배속과 비교해 가격차도 그리 크지 않아 올해는 24배속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상황의 변화를 보아가며 빠르면 올 연말에는 32배속을 선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CD_ROM 시장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