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홈런 '쇼쇼쇼'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13시 49분
`와자자자자！'
껑충 뛰며 팔을 돌려대고 유난히 신이 났다.
27일 잠실 삼성전, 3-2의 리드가 영 답답하던 8회초 공격에서 쐐기 1점홈런을 날린 LG 4번 심재학（25）.
이유는 세가지.
첫째, `잠실홈런왕' 심재학은 잠실서 치는 홈런이라면 무조건 두배 더 좋아한다.
둘째,왼손투수 홈런. 작년에도 때려보지 못했다.
삼성 전병호의 몸쪽 포크볼을 받아쳤다.
셋째, `이제 감 잡았어'. 확실하게 느낌이 오는 타구다.
쌍둥이 타선의 간판 슬러거 심재학이 지난 겨울 꼭꼭 박아놓은 올시즌 목표는 홈런왕과 타점왕.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열흘 늦게 시작한데다 부상후의 타격페이스 조절이 만만치 않았다.
마음만 급해 공을 쪼는듯한 폼이 됐고 부상했던 발목이 힘을 받쳐주지 못해 밸런스마저 흐트러졌다.
5월,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서서히 감을 찾은 심재학은 지난 주말 잠실 쌍방울전부터 자신감 넘치는 타격 자세로 완전히 돌아왔다.
편하게 자세를 당기고 단단하게 밸런스를 잡으니 시야가 열려 선구안도 좋아졌다.
심재학은 5월 들어 잠실서 열린 3연전을 손놓고 보낸적이 없다.
14일 현대전, 24일 쌍방울전, 27일 삼성전서 연달아 아치를 그렸다.
심재학과 잠실의 찰떡궁합은 단지 경기수가 많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없다.
작년 18개의 홈런중 14개를 홈에서 날려 잠실구장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6개중 벌써 4개를 잠실서 넘겼다.
집안에서 든든해야 집밖에서도 당당한 4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