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청소년들 음란채팅 급증
기사입력 1997년 05월 26일 14시 40분
`섹시한 여자분, 지금 쪽지 주세요'.
요즘들어 PC통신 대화방에서 자주 눈에 띄는 문구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버젓이 PC통신 대화방에 들어가 음란한 내용의 채팅을 즐기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따라서 손쉽게 대화방에서 비공개로 폰섹스를 즐기고 있는 것.
이런 채팅은 주로 남자가 비공개로 채팅방을 개설해 놓고 야한 얘기를 나눌 여자를 구하는 방식으로 성립된다.
채팅에 응하겠다며 전자메일을 보내오는 상대에게 비밀번호를 가르쳐 줌으로써 둘만의 은밀한 대화가 시작된다.
늦은 밤 대기자 명단에 들어가보면 보통 10∼15건 정도가 이런 것들인데 최근 들어서는 여자가 과감하게 남자를 구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고.
최모군(20．대학생)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방을 개설해 놓고 기다렸는데 의외로 여자로부터 쪽지가 많이 와 놀랐다"며 "대화내용은 이성문제에서부터 성에 대한 얘기까지 다양한데 개중에는 노골적인 성표현을 서슴지 않는 여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음란대화 후에 실제로 만나는 경우도 있어 전화방처럼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화방에서 공개적인 음란대화를 본 적이 있다는 김진희양(23．대학생)은 "정보를 구하거나 편한 대화를 하라고 만들어 놓은 대화방이 미성년들의 음란대화방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양은 또 "통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이런 비공개 대화방들에 대한 규제책은 마련돼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