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레이더] 막무가내 요구에 여행사 혼쭐
기사입력 1997년 05월 26일 13시 47분
`손님도 잘 만나야지?'
서울의 H여행사가 지방의 모 단체를 태국에 보내려다 막무가내식 요구에 혼쭐만 났다고.
여행사는 모단체로부터 연락을 받고 담당자를 지방에 내려보내 교섭을 벌인 결과 100여명을 태국여행에 유치하기로 구두로 합의.
그러나 지난 20일 출발키로 한 이 단체는 대한항공 이용을 고집해 삐꺽. 여행사측은 워낙 큰 단체여서 대한항공은 좌석 확보가 어렵다는 사정을 그 단체에 알렸다.
그런 다음 270여만원의 경비까지 들여 그 단체의 대표들을 서울로 초청, 각 항공사 스케줄을 검토케 한 결과 캐세이패시픽을 이용하기로 합의하고 어렵사리 좌석을 예약.
그런데 이 단체는 정식 계약을 앞두고 느닷없이 대한항공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며 여행사 모르게 캐세이패시픽항공의 예약을 취소해 버린 것. 게다가 여행 경비의 20%인 1천여만원은 여행을 다녀온 뒤 주겠다는 것.
여행사는 당연히 들어줄 수 없다고 했고, 이 단체는 계약 불이행에 대해 손해배상을 요구.
여행사측은 10여일전에 고객에게 계약 취소를 알려주면 손해배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여행 규정을 들면서 "더더욱 협의를 거쳐 다른 항공편으로 대체했는데 일방적으로 취소해 책임은 전혀 없다"고 주장.
이에 모 단체 대표단은 "그러면 다른 여행사를 통해 태국 관광을 추진하려고 하니 여행수속 비용을 대신 내달라"며 한술 더떴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