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관전평]유지현 - 권용만 '멋진 키스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6일 00시 37분
3_3 동점에서 중반 승부처는 6회와 7회.
쌍방울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8번 김성현의 사인 미스로 LG의 5번째투수 차명석을 몰아붙일 기회를 놓쳤다.
번트 앤드 런 작전이 나온 것 같았는데 1루주자는 도루 실패로 아웃됐고, 김성현은 삼진으로 물러나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쌍방울은 7회초 무사 1,2루에선 LG 내야수의 호수비에 걸려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차명석의 손을 맞고 굴절된 3번 김기태의 강습타구를 유격수 유지현과 2루수 권용관이 병살타로 연결하는 과정이 매끄러웠다.
얼핏 보기엔 손쉬운 처리 같지만 권용관은 역동작으로 공을 받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1루로 송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권용관은 약간 높은 유지현의 토스를 글러브 대신 맨손으로 잡아 송구했다. 지난 95년 입단한 이후 많은 2군경기를 치른 덕이었다.
결국 6,7회의 고비를 넘긴 LG가 8회말 2사 2루에서 5번 서용빈이 조규제의 초구를 우전 결승타로 만들어 승리했다.
쌍방울 조규제가 한점 승부였던 점을 감안했다면 힘으로 밀어 붙이기보다 신중하게 코너워크를 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