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홈런포는 건재하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5일 16시 48분
한화 장종훈（29）의 홈런포가 진동을 하고 있다.
마치 홈런왕 3연패（90∼92년）를 이뤘던 전성기를 보듯 `빨랫줄 홈런'이 신록의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팀은 비록 꼴찌로 처졌지만 타석에서는 그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지난 24일 대전 OB전은 장종훈의 건재가 또다시 입증된 경기였다.
OB 선발 진필중에게 6회까지 퍼펙트로 끌려간 가운데 장종훈은 7회 좌월 2점홈런으로 주포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전구장 최초의 100홈런 _1.
시즌 초반 대포 장종훈은 팬들로부터 `끝났다'는 혹평을 받았다.
홈런은 고사하고 변변한 안타 하나 제대로 치지 못했기 때문.
급기야 지난 4일에는 1군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견뎌야 했다.
남들은 체력저하로 배트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분석했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상체와 하체가 따로 놀다보니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2군에서 닷새동안 타격자세를 점검한 뒤 전혀 다른 모습으로 9일 대전 삼성전에 나타났다.
밀어치기로 타격 컨디션을 조율한 장종훈은 `감'을 잡았다는 자신이 서면서 외야 구석구석을 찌르는 `부챗살 타법'을 선보였다.
1군에 복귀해 13경기서 53타수 21안타（0.392） 16타점 4홈런.
이로써 장종훈은 올시즌 타율이 3할3리로 점프, 타격 12위에 올랐다.
"장종훈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달 내내 뜬눈으로 밤을 새운 날이 부지기수였다는 장종훈의 `지각돌풍'이 한화의 부진 탈출에 명약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