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두 LG뒤에 '김동수가 있었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3일 14시 58분
대역전 드라마의 진짜 히어로는 LG `오리' 김동수（29）였다.
지난 22일 청주 한화전 5_7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뚝심 하나로 동점 2점홈런을 때려냈다.
한화 장종훈의 3점 홈런 두방을 결국 무위로 만든 끈기의 쌍둥이가 바로 김동수다.
"겨우 체면은 세웠죠."
4월에만 홈런 5개를 날리며 18타점을 기록, 시즌 초반 뛰지 못했던 4번 심재학의 공백을 뜸직하게 채워줬던 김동수.
그러나 5월들어 한풀 기세가 꺾였다.
슬금슬금 타율을 까먹더니 지난 20일 1할대（0.196）에 발을 빠뜨리고 말았다.
21일 아침 김동수는 대전구장 한화 훈련장인 일승관 한켠에서 40여분간 땀을 뻘뻘 흘렸다.
열성파 지도자인 LG 김용달타격코치가 그 옆을 지켰다.
특타의 효험이 있었을까.
21일에는 한달만에 1경기 2안타를 터뜨렸고 22일에는 시즌 처음으로 1경기 2홈런을 뿜었다.
흐트러졌던 자세가 당당해졌고 선구안도 좋아진 모습이었다.
천보성감독은 타격침체로 울적해하던 김동수에게 "우리 동수가 참 예쁘다"고 `뜬금없는' 칭찬을 했다.
"4월에 아무도 믿지 않은 10연승을 달리게 해준 진짜 영웅이 김동수다. 타석에서도 고맙고 포수 마스크를 썼을땐 더 뜸직하다. LG를 누가 1위로 꼽았는가. 동수가 있어 1위를 뛰고 있다."
그리고 김동수가 있어 앞으로도 선두를 달릴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