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머리에 맞은 벼락 발가락으로 빠져 구사일생
기사입력 1997년 05월 22일 15시 24분
등산을 갔던 50대 남자가 벼락을 맞고도 가벼운 상처만 입고 기적적으로 살아나 화제.
21일 낮 12시쯤 클럽회원들과 경남 울산시 울주구 신불산으로 등산을 갔던 권오윤씨（58．울산시 중구 복산동）는 산중턱 500m 고지에서 소나기를 피하려다 머리에 벼락을 맞았으나 기적적으로 회생.
벼락을 맞아 정수리와 양쪽 엄지발가락이 검게 탄 채 119구조대에 의해 울산시내 동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권씨는 "벼락을 맞는 순간, 둔기로 얻어 맞는 듯 했다"며 "기절한 뒤 아내가 깨워 일어났지만 무엇이 어떻게 된 건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모습.
병원관계자는 "벼락이 정수리를 통해 엄지발가락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생명을 건진 것 같다. 만약 앉아 있었거나 물기가 있는 곳에서 벼락을 맞았더라면 목숨을 건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