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팀 5할승부 '열쇠'
기사입력 1997년 05월 22일 14시 58분
OB의 `영에이스' 박명환（20）이 날개 꺾인 독수리를 제물로 승수쌓기에 나선다.
한화 타선은 박명환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상대.
작년 5경기에 선발로 나가 유일하게 2승（2패）을 따낸 팀이고, 방어율도 2.17로 안정된 피칭을 했다.
더구나 꼴찌팀 한화는 최근 팀 분위기가 급격한 하향세라 1승을 거저 보탤 수 있는 절호의 찬스.
3연승으로 질주하다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 5⅓이닝 동안 8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박명환은 끊어진 연승고리를 이번 한화전부터 다시 잇겠다는 각오다.
이미 구위 자체는 절정기에 올라 있다.
최고시속 150㎞에 달하는 강속구는 손대기조차 힘들고 직구 스피드 못지 않은 137∼38㎞대의 슬라이더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어 가며 헛스윙을 유도, 탈삼진 부문에서 한화 정민철（48개）에 이어 2위（44개）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로부터 확실한 15승 투수로 꼽히고 있는 박명환.
잘 던지고 승리를 못 건지는 다저스 박찬호처럼 불운을 씹을 것인지, 아니면 다승왕 레이스에 가담할 것인지 두고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