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45세이브 GO'
기사입력 1997년 05월 22일 14시 55분
쌍둥이 마운드의 `필승카드' 이상훈（26）의 기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21일 청주 한화전서 올시즌 한화전 5연속 세이브를 이어간 `야생마'.
철벽 마무리로는 이만한 걸물이 없다.
이상훈은 최근 6경기 연속 세이브를 포함, 벌써 13세이브째를 넘었다.
세이브 상황에 나왔던 경기에선 100％ 세이브를 챙겼다.
이 추세라면 45세이브는 전혀 무리없는 목표다.
구원왕 라이벌인 해태 임창용（25）에게 1포인트차로 뒤져있지만 이상훈은 남은 레이스에서 넉넉한 뒤집기를 자신한다.
투구이닝수가 많은 임창용은 4월보다 5월에 페이스가 다소 처져 보이지만 이상훈은 갈수록 위력이 더해지고 있다.
앞을 버텨주는 든든한 허리 차명석－송유석의 존재가 큰 힘.
이상훈은 5월 들어서 단 한번도 25개 이상의 공을 던진 경기가 없다.
8게임동안 평균 1.08이닝, 14.25개의 공으로 마무리를 책임졌다.
올시즌은 완전 마무리로 변신한 원년격.
"상훈이가 초반에는 감을 찾느라 학습기를 거쳤다"고 설명하는 유종겸투수코치는 "이제 구원투수로서의 수싸움, 페이스 조절에 완전히 적응했다"며 기뻐했다.
공에 대해선 더 말할게 없다.
이상훈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두렵고 그 스피드 만으로도 배트는 얼어붙는다.
여기에 칼날같은 제구력과 커브, 서클체인지업까지 받쳐주니 7개구단 타선이 이상훈이라면 이를 두드려 떤다.
"예쁘지 않은 투수가 없다"는 올시즌 LG 마운드.
에이스 이상훈이 있어 더욱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