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스타열전] 코리아나 화장품 - 장혜령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03분
광고에서 메인모델이 아닌 사람이 눈길을 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메인모델을 돋보이게 하는 들러리로 전락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장혜령은 데뷔작에서 이 선을 간단히 뛰어넘어버렸다.
장혜령이 CF 모델로 첫 선을 보인 곳은 (주)코리아나 화장품의 광고.
`무거운 화장을 벗자'는 컨셉의 이 광고에서 장혜령이 맡은 역은 `무거운 화장'을 한 모델.
한쪽 액자 안에 메인 모델인 최윤영이 계속 웃고 있는 동안, 다른 액자 속의 장혜령은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처음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곧 역전이 되어버리는 것.
청소부 아줌마가 와서 장혜령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먼지떨이로 `무거운 화장'을 떨어버리는 게 광고의 끝이다.
장혜령은 처음 멋있는 `척' 폼을 잡다가 180도 돌변하는 모습을 그럴싸하게 연출해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처음 등장할 때 어떻게 표정을 지어야 할까 고심했어요. 감독님이 남자를 유혹하는 느낌을 표현하라고 했는데 유혹해 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요.(웃음)"
데뷔작인 만큼 이번 코리아나 광고 촬영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 그러나 첫경험치고는 아주 산뜻했다고 한다.
9시에 메이크업을 시작해서 촬영이 끝난 게 12시. 점심식사를 하기도 전에 모든 일이 끝난 것이다.
"제작진과 호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카메라와 교감을 거쳐 나온 사진은 뭐가 달라도 다르거든요.
그날도 촬영 현장 분위기도 좋고 스태프들과 호흡도 잘 맞았어요. 그래서 데뷔작을 비교적 손쉽게 치른 것 같아요."
장혜령은 카메라 앞에만 서면 없던 자신감도 절로 생긴다는 특이 체질.
95년 `MOOK' 카탈로그를 찍으면서 모델로 데뷔했으며, 올해 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한일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CA TV DSN에서 `NHK 일본어' 사회자로도 맹활약하고 있는 장혜령은 통역사, 모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욕심많은 신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