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득인] 왼손투수 천적
기사입력 1997년 05월 19일 14시 58분
왼손투수만 보면 신들리는 남자 현대 하득인（31）.
도대체 그 비결은 무얼까.
지난 95년 막판 20승에 도전하던 LG 이상훈에게 홈런을 뽑아내며 `왼손 킬러'로 자리잡았던 전문대타 요원 하득인은 올시즌에도 그 명성을 지켜가고 있다.
지난 18일 인천 한화전 7회말 1사 1, 2루에서 한화 구대성에게 대타홈런을 쳐낸 것.
1일 대전 한화전에서 송진우로부터 대타홈런을 기록하는 등 올시즌 3개 가운데 2개가 왼손투수를 상대로 만들어 낸 홈런이다.
그러나 하득인의 말은 그리 특별한게 없다.
지난 94년 입단 당시 선동열을 상대로 한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뽑아내는 등 선천적으로 빠른 공에 강한 타자.
몸쪽에 붙는 140㎞ 후반대의 직구가 가장 입맛에 맞는 메뉴다.
실제로 지난 18일 한화전에서 구대성에게 홈런을 때려낸 코스도 148㎞짜리 몸쪽 직구였다.
여기에 나이 서른을 넘기며 쌓인 경험으로 상대투수의 볼 배합을 자신의
손금 보듯 읽어낸다.
"1사 주자 1, 2루면 더블플레이를 노리기 위해 당연히 몸쪽 빠른 공을 던질게 아닙니까."
각팀에 `하득인 비상경계령'이 내려지며 걱정이 하나 생겼다.
19일 현재 39타수에 4구 8개, 사구가 2개.
"몸에 맞아도 좋으니 한타석이라도 더 나가야죠."
하득인은 주포 박재홍의 공백으로 시름에 쌓인 현대타선을 살릴 `구세주'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