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희감독] '홈경기 정말 안풀리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5시 02분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최만희 감독（41）은 요즘 홈경기가 무섭다.
지난 17일 익산에서 열린 대전과의 라피도컵（정규리그）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 아디다스컵을 포함해 8경기째 홈경기 무승（6무2패）의 콤플렉스에 빠졌기 때문이다.
최감독은 경기시작전부터 반드시 1승을 거둬 그동안 실망시켰던 전북팬들에게 무엇인가 보여주겠다며 굳게 다짐하지만 골결정력 부족으로 수많은 찬스를 무산시키며 끝내 승부를 가름하지 못했다.
마치 귀신한테라도 홀린듯 김도훈（27）－비탈리（28） 투톱의 슈팅이 번번이 크로스바와 골포스트를 때렸고 김성구（28．MF）의 회심의 중거리슛도 골문을 빗나가버린 것.
사실 지금까지의 홈경기를 면면히 뜯어보면 아까운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문전처리 미숙. 파워넘치는 공격을 하면서도 마무리해주는 선수가 없는 것이 오늘의 화(禍)를 자초했다.
특히 지난 3일 라피도컵 2차전 원정경기선 일화를 3대1로 격파, 내심 팀창단 이래 최초의 3연승을 노렸었다.
다음 경기가 전력상 약체로 평가받는 LG와 대전경기였고 두게임 모두 홈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잡은 LG에 어이없는 프리킥과 페널티킥으로 골을 허용,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결국 대전과의 경기선 19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1골도 못넣는 골집중력 부족으로 3연승의 `황금찬스'를 날려버렸다.
홈경기 1승이 절실한 최감독은 "오는 21일 익산에서 열리는 전남과의 프로스펙스컵에선 배수진을 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