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방어율 '1점대' 쇼쇼쇼 보라
기사입력 1997년 05월 17일 14시 36분
해태 이대진（24）이 올시즌 새로운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대진은 최고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타고난 성실성으로 `20승 투수'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듣는 투수.
이대진 스스로도 시즌전 서슴없이 20승에 도전한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시작하기전부터 불길한 징조가 나타났다.
하와이 전지훈련중이던 지난 3월초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 부상이 도져 조기귀국 명단에 올랐고 광주에 돌아온 뒤엔 허리통증까지 괴롭혔다.
1군에 합류한 것이 지난달 22일이고 첫승을 올린 것은 지난 5일 OB전.
20승도 중요하지만 무리한 욕심은 더 큰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
16일 쌍방울전에서 아깝게 완봉승을 놓친 이대진은 올시즌 목표를 `1점대 방어율'로 수정했다.
승패를 떠나 마운드에 올라가선 `자린고비' 피칭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6경기에 등판해서 31⅓이닝을 던져 방어율 1.74.
아직 초반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갈수록 구위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상대를 힘으로 압도하지 않고 맞춰잡는 두뇌피칭까지 가미됐기 때문이다.
이대진은 "강약을 조절하려고 애를 쓴다. 승수에 집착하지 않고 집중타를 맞지 않는데만 신경쓰다 보니 마음 편히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3년 데뷔한 이대진은 작년까지 4년 통산 방어율이 3.01.
가장 좋았던 해는 작년으로 2.37이었다.
이대진이 올시즌 1점대의 방어율을 유지할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