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승리의 여신' 미움을 샀나
기사입력 1997년 05월 16일 14시 39분
프로축구 안양 LG의 `무승（無勝）행진'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LG가 올시즌 연속 무승기록 부문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올시즌 지독한 `무승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LG는 지난 15일 포항과의 97프로스펙스컵 프로축구대회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해 13게임째 1승도 거두지 못했다. 9무4패.
97아디다스컵 9경기를 6무3패로 마친 LG는 정규리그인 97라피도컵에서 16일 현재 2무1패, 97프로스펙스컵에서 1무를 기록중이다.
13게임 연속 무승기록은 프로팀 사상 최다 연속무승기록.
종전기록은 지난 87년 LG와 89년 포항이 각각 작성한 12게임 연속 무승. 당시 LG는 3무9패, 포항은 7무5패의 무승행진을 벌였었다.
LG의 올시즌 13게임 연속 무승기록은 역대 프로리그 공식기록과 비교할 경우 2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리그사상 최다 무승기록은 지난 84년 한일은행이 작성한 16게임 연속 무승.
그러나 한일은행이 연속 무승부문 신기록을 작성한 84년의 슈퍼리그에는 프로 6개팀이외에 아마추어 2개팀의 참가가 허용됐었다.
한일은행은 당시 국민은행과 함께 아마추어 대표자격으로 참가했던 것이고 아마추어팀인 한일은행이 작성한 무승신기록은 진정한 의미의 `프로축구 기록'으로 잡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프로팀들만이 참가한 리그가 펼쳐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87년부터.
따라서 87년 이후의 기록이 프로축구에서 수립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같은 기준에 의하면 LG의 올시즌 13게임 연속 무승기록은 사실상 프로리그사상 최다기록이다.
LG의 다음경기는 오는 18일 오후 3시 진주에서 열리는 전남과의 97라피도컵 4차전.
박병주 감독은 "올시즌 LG가 치른 l3게임중 무승부가 9경기나 된 것만 봐도 다른 팀에 비해 LG의 전력이 특별히 처지는 게 아닌데 1승이 왜 그렇게 힘든지 모르겠다"면서
"18일 전남전에서 지긋지긋한 무승징크스를 기어코 끝장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