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관전평]투수 전승남 호수비 V밑거름
기사입력 1997년 05월 16일 00시 34분
승부의 최대 고비는 1_0으로 앞선 현대의 3회초 공격 1사 3루에서 3번 박재홍의 직선타구를 LG 선발 전승남이 반사적으로 잡아내 병살을 시킨 장면은 승리가 LG로 기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만일 안타가 돼 2_0으로 벌어졌다면 전승남의 초반 구위로 봐서 게임은 현대로 기울 가능성이 높았다.
이후 현대 선수들은 한점차 리드에서 달아나기 위해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5회초 1사 1,2루에서 현대 2번 전준호가 볼카운트 1_3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것은 공 하나를 더 기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때 3루로 태그업 한 2루주자 박진만도 급한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태그가 안돼 다행히 세이프는 됐지만 2사 2루나 3루나 별 차이가 없고 후속타자가 박재홍임을 감안하면 경솔한 플레이였다.
현대가 1점에 지나치게 집착한 것은 1_1 동점이 된 6회초 선수교체에서도 드러난다.
1사 만루에서 8번 포수 장광호 자리에 대타 하득인이 나서 스퀴즈번트를 대 다시 2_1로 리드를 잡았지만 현대는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소득에 비해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
6회말 LG 선두 3번 이병규는 볼카운트 2_1에서 4구, 4번 심재학에게는 2_0에서 풀카운트까지 몰린 끝에 동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만일 김형남이 아닌 장광호가 마스크를 썼더라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