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무대에서 엉엉 울었어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3시 32분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에요. 매니저 오빠, 코디 언니, 백댄서 동생들, 우리 식구 모두 무대에서 엉엉 울었어요."

지난 10일 MBC TV `인기가요 베스트 50'에서 가수 엄정화(27)는 1등을 먹었다. 데뷔 5년만의 결실이다.

지난 3월 중순 세번째 앨범 `후애(後愛)' 발표와 함께 했던 `가수 전업(專業)' 선언이 유효한 걸까?

예전 노래들보다 좀더 강렬해진 타이틀곡 `배반의 장미'는 엄정화의 섹시한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지며 인기에 가속을 붙였다. 도입부와 엔딩의 드라마틱한 구성, 남성 5인조 백댄서와 펼치는 대담한 안무, 과감한 의상 등도 곡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이다.

타방송사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도 `배반의 장미'는 5위권에 진입해 있다. `가수'로서 정상에 올랐다해도 시비걸 이 아무도 없다.

물론 라이브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100% 인정하는 바다. 연습은 많이 하는데 키가 워낙 높아 노래할 때마다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는다.

후속곡으로는 `삼자대면'과 `위험한 변신', `이별 느낌'을 생각하고 있다. 모두다 댄스곡이다.

인기에 비례해 스케줄도 복잡해져 가수활동만으로도 벅찬 상태. 드라마 섭외는 쇄도하지만 가을이나 돼야 짬을 낼 수 있겠다고 한다.

지난달 연속으로 터졌던 스캔들에 대해선 "관심을 보여주신 덕에 노래쪽 일이 잘 풀리는 것같다"며 받아 넘긴다. "당분간은 일에 몰두하고 싶을 뿐, 결혼은 2년후에나 생각해 볼 문제"라는 게 엄정화의 솔직한 심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