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돌풍] 가공할 공격력에 있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2일 14시 24분
쌍방울 돌풍이 올해도 거세다.
아직 초반이지만 꼴찌후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선두권을 활보하고 있다.
12일 현재 14승10패로 해태와 공동 2위, 시즌이 시작된 뒤 한번도 3위권 밖으로 밀려나 본 적이 없다.
공교롭게도 시즌 2위를 했던 작년과 똑같은 시기에 닮은꼴 성적이다.
과연 올해도 계속되는 돌격대 돌풍의 원인이 무엇인지 집중조명해 본다.
4.53의 방어율（7위）이 말해주듯 가장 취약한 부분.
작년（3.70）에 비해 김민국 최정환 박주언 등 팀의 자랑거리였던 중간계투진의 부진탓이다.
오봉옥과 박성기가 부상으로 빠진 선발진을 김원형 성영재 김기덕 박진석으로 꾸려가고 있지만 이들이 거둔 승수가 8승에 불과, 아직은 불안하다.
다만 작년 팀내 최다등판을 했던 `효자' 김현욱（5승）과 마무리 조규제（1승9세이브 1패）의 건재가 위안거리.
김성근감독의 철저히 계산적인 마운드 운영도 빈약한 투수진이 버틸수 있는 버팀목이다.
돌풍의 진원지다.
팀타율 1위（0.282）, 득점 2위（136개）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돌격대 타선의 장점은 중심타선 못지않은 힘을 갖춘 하위타선.
타격 2위（0.363） 조원우와 김 호 김성현이 이끄는 7∼9번은 팀타점의 38％（49개）를 책임지며 8개구단 중 최강을 자랑한다.
타격（0.351） 출루율（0.425） 5위인 톱타자 최태원, 최근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중심타선인 김기태 김성래 심성보의 폭발력도 다른팀에 뒤지지 않는 편.
특히 한대화의 부상으로 지난 3일 급히 1군에 합류한 김성래（4번）는 17타수 8안타（1홈런） 8타점의 80년대 후반 전성기 못지 않은 타력으로 타선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도루 8개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기동력과 왼손투수에 약한 점이 흠.
박경완과 석수철이 부상으로 빠진 포수와 3루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김성현과 김성래가 기대이상의 `땜방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김성현은 최대약점으로 지적되던 도루저지와 투수리드에서 박경완에 비해 손색없는 활약으로 팀선두권 유지에 첫째가는 공을 세우고 있다.
김 호（유격수）－최태원（2루수）으로 이어지는 내야라인도 24경기에서 7개의 실책만을 하며 탄탄함을 과시하고 있다.
오른쪽 팔꿈치부상으로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하던 포수 박경완의 회복이 빨라 이달말 쯤 경기에 나갈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
어깨부상으로 쉬고 있던 한대화도 13일부터 시작되는 부산 롯데와의 3연전에 복귀하기로 스케줄을 잡아놓고 있다.
하지만 선발투수인 오봉옥과 박성기의 부상이 장기화 되고 있어 이달말 유현승이 합류하더라도 투수운영은 다소 벅찰것으로 보인다.
또 노장이 많은데다 매경기 토너먼트 대회 결승전을 치르듯 하는 김성근감독의 `돌파 작전'에 선수들이 얼마만큼 체력으로 버틸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