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김희선] 재결합
기사입력 1997년 05월 11일 14시 27분
톱스타 이정재（25）와 김희선（21）이 재결합한다.
작년초 근 1년여를 사귀다 결별했던 두 스타는 KBS 2TV가 6월 중순부터 방송하는 미니시리즈 `사랑'（가제,극본 최윤정－연출 윤석호）에 같이 공연하기로 합의했다.
공적으로는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으로 나서는 `공연'의 형태지만, 주변에서는 사적으로 이들의 관계가 다시 완전 화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KBS제작진은 `봄날은 간다' 후속으로 이혼녀와 연하의 남자의 사랑얘기를 내보내기로 했으나 배우 섭외문제와 계절적 부적합성 때문에 청춘 트렌디드라마로 급선회했다. 이에 따라 이미 배역된 이정재를 못박아놓고 여주인공을 물색중, 김희선을 떠올렸던 것.
처음 이정재의 매니저인 하용수씨 등은 김희선과의 과거 관계로 난색을 표명했지만, 이정재 본인은 `그쪽（김희선）만 괜찮다면, 나도 오케이'라는 입장을 밝혀 김희선을 상대역으로 적극 추진하게 됐다.
제작진은 이어서 김희선의 의중을 떠보았으나 부모가 우려할 뿐 김희선도 "정재오빠만 괜찮다면,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랑'의 연출자인 윤석호PD는 최근 이정재 김희선과 여의도에서 3자회동해, 직접 출연의사를 확인했다.
연예가 주변에서는 둘의 이번 공연이 단순한 `연기'라기보다는 `재회'의 의미가 짙다는 분석이다. 이번 섭외과정에서도 제작진의 서로 꺼려할 것이란 우려와는 반대로 두사람 다 `뭘 그러냐, 괜찮다'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두 스타의 재결합드라마 `사랑'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온 두 남녀가 안보면 보고싶고, 찾으면 없는 숨바꼭질 사랑을 그린 청춘물. 이정재는 뮤직비디오PD, 김희선은 방송사 세트디자이너로 설정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공룡선생'이후 두사람의 두번째 공연이자, 이정재에게는 `모래시계'이후 2년반만의 TV드라마 컴백이란 큰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