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알고보니 거품?
기사입력 1997년 05월 10일 15시 32분
"이거, 물릴 수도 없고…."
OB 신인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김인식감독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올시즌 대다수 전문가들이 OB의 전력을 상위권으로 평가한 이유 중 하나는 걸출한 신인들의 보강 때문이었다.
`좌완 투수 부재'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김영수（22）와 타고난 배짱으로 즉시 선발감이라던 이경필（23）, 아마추어 시절 공－수 양면서 최고라는 소리를 들었던 진갑용（23） 등의 가세로 OB는 V3의 꿈을 한껏 부풀릴 만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보니 영 딴판이다.
먼저 김영수는 직구 최고 구속 148㎞의 위력에도 불구하고 제구력이 신통치 않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당초 기대보다 밑돌고 있어 선발에 갖다 놔도, 중간에 투입해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
11경기에 나가 방어율 4.76으로 1패만을 기록 중.
김인식감독은 "마운드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탓"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즌 초반 신인답지 않은 배짱으로 마운드 운영을 선보이던 이경필도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다.
마무리 김경원의 구위가 좋지 않은 탓에 임시 마무리로 기용하고 있는데 12게임에서 1승4패, 4세이브에 방어율 4.09를 기록하고 있다.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다는 진갑용은 `10년에 한번이라도 나와서는 안되는 포수'라는 농담 섞인 질책까지 듣고 있다.
미숙한 미트질과 투수 리드로 잦은 실책을 기록하고 있고 9일 현재 타율 2할1푼3리로 최근 24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김인식감독은 "좀더 지켜 봐야 한다. 그러나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사실"이라며 말끝을 흐린다.
3명 합쳐 총계약금 10억원, 자꾸만 밑지는 기분이 드는 OB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