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광-박정태] '투수는 만점 타자는 0점'
기사입력 1997년 05월 10일 15시 32분
`투수는 만점, 타자는 빵점'.
롯데가 `이상기류'에 휩싸여 있다.
투수들의 어깨엔 힘이 넘치지만 타자들은 데친 야채처럼 시들시들하다.
5월들어 치른 6경기 동안 팀방어율은 2.12（34이닝 8자책점）.
선발투수가 구멍난 지난 6일을 제외하면 강상수 염종석 차명주 김태석（2경기） 4명이 나선 5경기 선발 방어율은 1.20이다.
경기당 1∼2점으로 틀어 막은 셈.
선발투수들의 안정과 함께 6∼7위에서 맴돌던 팀방어율은 3위（4.00）까지 치솟았다.
반면 시즌 시작전 8개팀중 최강으로 평가됐던 타자들은 성적표를 쳐다보기가 민망하다.
5월 팀타율은 1할8푼3리（180타수 33안타）.
6경기 연속 한자리수 안타에 그친데다 중심타자들은 모두 1∼2할대 타율을 기록중이다.
이동안 3번 박정태는 21타수 1안타, 4번 마해영는 20타수 3안타, 5번 김응국은 20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팀성적은 5승1패로 꾸준한 상승세다.
결국 마운드가 팀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코치들은 최근 투수들의 맹활약을 작년 시즌이 끝난 뒤 두달간 하와이 윈터리그에 참가해 실전감각을 꾸준히 유지해온 덕으로 분석한다.
김용희 감독은 "우리 타자들은 바람만 한번 잘타면 무섭다"며 타격부진에 태연하다.
롯데는 다음주초부터 왼손 에이스 주형광이 선발에 합류하고, 이번달 말에는 `매머드 투수' 문동환과 `5억신인' 손민한이 마운드에 가세한다.
작년 팀타율 1위（0.274）의 팀타격만 살아나면 현재 6위인 팀순위는 하루아침에 바뀔 것이라는 게 롯데 관계자들의 큰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