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덕] 신곡에 욕설가사 '물의'
기사입력 1997년 05월 10일 15시 31분
랩댄스 그룹 DJ덕이 1년 만에 발표한 싱글 수록곡에 심한 욕설 가사가 삽입돼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의 노래 `삐걱삐걱'은 이번 싱글의 2번과 4번 트랙에 수록된 곡. 재킷에는 4곡만이 담긴 것으로 표기돼 있는 이 싱글의 CD에는 실제로 23개의 트랙이 있고 그중 18번 트랙에 또 다른 `삐걱삐걱'이 감춰져 있다.
이 히든 트랙에는 2번 트랙에서 `삐걱삐걱돼며 돌아가는 세상 ?같은 세상'으로 두리뭉실 넘기고 있는 부분이 `X같은 세상'이라는 분명한 발음의 욕설로 2번이나 들어 있다.
또 속지 가사에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 정말 잘해요'라고 표기된 부분이 정규 2번 트랙과 18번 트랙 모두 노래에는 `X나 잘해요'라는 욕설로 바뀌어 있다.
지난 2일 발매된 이 싱글은 이미 10만장 이상이 판매돼 `욕설 가사'의 파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방송계에서는 "사전심의제 폐지에 이어 이런 식의 가사가 계속 등장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며 "인기 그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겁'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는 `삐걱삐걱'은 어지러운 요즘 정치판을 풍자하고 있는 곡.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얘기를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곡을 작사한 DJ덕의 이하늘은 "가사에 등장하는 거친 단어들에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의 오랜 대중가요라 할 수 있는 판소리에 등장하는 해괴한 욕설들은 오히려 해학적인 관점으로 이해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DJ덕은 지난 3집 히트곡 `미녀와 야수'에서도 `오늘밤 너와나 단둘이서 파티 파티'라는 가사가 실제로는 `탈의 탈의'로 들려 물의를 빚는 등 저질 시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