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한국 예상 수익 최소 2천200억원 보장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4시 53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입장수익은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각기 갖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기획단（단장 요한손 유럽축구연맹 회장）회의를 열고 입장권 수익을 FIFA로 귀속시키던 종전 관행을 깨고 한－일 양국이 각기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은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TV 중계권료를 포함한 각종 수익금을 분배받을 경우, 최소 2억5천만달러（약 2천200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24개국이 출전, 52게임을 펼쳐 총 2억5천만 달러의 수익을 남겼는데 2002년대회는 참가국이 8개국 늘어나 총 64게임을 한국과 일본이 각각 32경기를 치르게 되지만, TV중계권료와 기타 수익이 증가될 것으로 보여 공동개최에도 불구하고 미국 월드컵 때의 수익을 상회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나가누마 겐 일본축구협회장 등 한－일 양국대표와 국제축구연맹 관계자 등 5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또 대회 엠블럼은 1개로 통일하지만 마스코트는 한－일 양국이 하나씩 선정, 2개로 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FIFA는 또 최근 한반도 정세를 감안, 오는 2001년까지 남북통일이 이뤄지거나 북한의 월드컵개최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긍정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평양에서 최소한 한게임 이상의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확정할 당시 한국이 제시했던 북한내 경기개최 제의를 수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제프 블레터 FIFA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양에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월드컵경기를 치르기에 손색이 없는 경기장이 있다는 것을 FIFA도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내 경기개최에 대해 FIFA는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FIFA는 한국측에 내년 2월까지 월드컵경기 개최도시 후보지 선정을 통보해 주도록 요청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한－일 양국이 대회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복사기 등 기본장비도 FIFA가 지정하지 않고 자국내 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 개최국의 권한을 대폭 확대했다.
제2차 기획단회의는 오는 9월초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