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막강 에이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4시 48분
확실한 에이스다.
`7억신인' 임선동（24）이 LG 선발 마운드의 든든한 중심축을 잡았다.
6일 잠실 롯데전서 선발 등판, 7이닝동안 4안타1실점 6탈삼진으로 시즌 3승째.
지난 주말 대구 삼성전서 사흘동안 무려 49점을 내주고 3연패, 만신창이가 됐던 쌍둥이 마운드를 거뜬하게 일으켜 세웠다.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고.
말 그대로 에이스의 몫을 해냈다.
데뷔무대였던 지난달 15일 잠실 해태와의 홈개막전서 6실점한 것은 스스로의 말대로 "하늘이 인재를 낼때 시샘이 많은 탓"이었을까.
이후 3경기서 임선동은 22이닝 2실점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뜸직한 체격의 빠른 볼 피처이면서도 얄미울 만큼 머리싸움이 빠르고 컨트롤이 좋다.
직구를 몰아던지는가 싶으면 슬라이더, 커브, 요즘엔 체인지업을 많이 뿌린다.
지난달 20일 부산 롯데전서는 초반 변화구를 잔뜩 던지다 중반 이후 직구를 꽂아대 타자들의 정신을 빼놓더니 6일 잠실서 다시 롯데를 만났을땐 직구→체인지업으로 순서를 슬쩍 바꿨다.
한 타자 한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도 능구렁이.
수싸움 만큼 자신감도 조숙하다.
연승중에 경기에 나갈땐 "질 수가 없는 타이밍"이라며 여유를 부리더니 연패중에 나가게 되자 "모처럼 이길 차례"라며 넉넉하게 웃었다.
이길 차례였는지, 이길 실력이었는지 선두 LG는 3연패를 끊었다.
임선동이 버티는 마운드가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