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효자손'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4시 45분
쌍방울에서 가장 성실한 선수를 꼽으라면?
이구동성으로 투수 김현욱（27）을 지목한다.
어떤 일이라도 묵묵히 해내고 아파서 쓰러지지 않을 정도면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는 성실파.
"저런 선수는 꼭 성공해야 해"라고 한 목소리를 낼만큼 인정받는 `일개미'다.
돌격대의 `숨은 일꾼' 김현욱이 땀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중간계투 요원이지만 6일 현재 4승 무패로 다승 단독 선두.
팀이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절반이 넘는 11경기에 등판, 군말없이 남의 뒤치닥거리를 한 결과다.
작년 팀에서 가장 많은 49경기에 등판, 후유증을 걱정했지만 성실한 훈련으로 양식을 비축해 작년과 똑같은 올해를 보내고 있는 것.
"초반에 부진했지만 서서히 감을 잡아가고 있다. 느낌이 좋다."
그의 말대로 초반에 김성근감독의 눈에 비친 김현욱은 불안하기만 했다.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노리다 4구를 남발했고 바뀐 투구폼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언더핸드스로에서 팔을 높여 사이드암스로로 바꾼 뒤 혼란스러운 시즌 초반을 보낸 김현욱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적응을 끝낸 상태.
"팔에 무리가 덜 가 편하다. 주위에서는 너무 많이 등판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지만 매경기 최선을 다 할 뿐이다."
김현욱은 이제 돌격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숨은 일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