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섭] 벌써 10년
기사입력 1997년 05월 06일 15시 24분
교복차림 학생서부터 아이손을 붙잡고 있는 아줌마까지 3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가수 변진섭이 있었다.
이날은 그가 가수로 데뷔한 지 꼭 10년째 되는 기념일. 팬클럽 `둘리가족'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지금 이대로'를 떼창으로 선사해 변진섭을 감동시켰다.
축하 선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와 종신계약한 태성음반（대표 민태성）은 그에게 근사한 검정색 벤츠 승용차로 데뷔 10주년 축하 팡파르를 대신했다.
민대표는 이날 벤츠를 선물하며 이후 발매한 음반 판매량이 꼭 100만장을 넘기는 날 또한번 깜짝선물을 하겠다고 약속, 둘리를 감격시켰다.
"`우리의 사랑 이야기'란 노래였죠. 첫 무대에 섰을 당시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10년이 됐다네요. 20년, 30년 후에도 변함없는 `둘리'의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랄 뿐입니다."
변진섭은 자신의 지난 10년을 되짚어 보는 의미에서 최근 `10 Years Story'란 앨범을 펴냈다.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R&B풍으로 다시 불러본 리메이크 음반이다. `안개'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밤에 떠난 여인' `소녀와 가로등' `잃어버린 우산'과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우먼 인 러브' 등 12곡을 넣었다.
이 노래들은 그가 평소 목을 풀기 위해 즐겨 부르던 애창곡이자 연습곡이다. 기타를 치며 발성연습하던 가장 좋아하던 곡들을 변진섭다운 분위기로 만들어 보았다.
다이아나 로스의 `이프 위 홀드 온 투게더'를 개사해 부른 `또 다른 세상이'는 원곡을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빼어난 변진섭컬러로 이 음반의 히든카드다. 정감 어린 변진섭의 목소리와 심플한 연주가 앨범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
다음달에는 7집 `에필로그'까지의 히트곡을 모은 또다른 베스트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요즘 신인 가수 디렉터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오는 가을 발표할 여덟번째 앨범 작업까지 스케줄이 빡빡하다며 왕성한 활동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