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키토] 청소년 통해 정계부정부패 일침
기사입력 1997년 05월 06일 15시 24분
현실정치를 풍자한 뮤지컬이 무대에 올라 관심을 모은다.
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은 5일부터 서울 대학로 학전 그린소극장에서 `모스키토'를 공연하는 것. `지하철 1호선'으로 유명한 독일 그립스극단의 최근 작품을 번안한 무대.
`모스키토'는 모기처럼 기존 정당들의 부패와 부정을 마구 찌른다는 뜻에서 지어진 청소년 정당 이름.
마틴 크루거와 마틴 라우하우스 원작으로 신예작가 이상법이 번안하고 배우겸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광정이 무대형상화한다.
`어른들의 정치 행태에 대한 혐오감 끝에 청소년들이 직접 당을 만들고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다'는 게 극의 내용으로 대선을 앞둔 우리의 정치현실에 비쳐볼때 꽤 흥미를 끈다.
총선이 임박한 어느날 국회는 청소년 선거권 도입안을 통과시킨다. 각 정당들은 청소년층 표를 흡수하기 위해 학교와 가정으로 뛰어다닌다. 갑자기 물품세례를 받은 청소년들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고민끝에 청소년들은 정직하고 실천적이며, 꿈과 희망을 소중히 여기는 청소년당 `모스키토'를 스스로 결성한다. 처음에 비웃던 어른들도 기존 정당에 대한 혐오로 인해 `모스키토'를 지지하게 된다.
결국 청소년들은 타락하고 권력욕에 눈먼 기성정당을 물리치고 통쾌한 승리를 거둔다는 게 흐름.
연출가 박광정씨는 "비교적 정직하고 정의로운 청소년들의 눈을 빌려 우리 정치현실의 문제점을 비판한다"면서 "우리 시민들의 정치의식 성숙과 정치풍토 개선에 일깨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인에서 연극배우로 변신한 김용만, 언제나 뜸직한 개성파 배우 강신일을 비롯, 설경구 박윤희 허희명 등 10여명의 배우가 출연, 앙상블을 이룬다. 5인조 그룹 `노 코멘트'의 라이브 연주도 들을만하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일 공휴일 오후 4시, 7시3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