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오늘 새벽 V2 출격
기사입력 1997년 05월 04일 14시 26분
"이제 자신감이 붙었다. 시카고 커브스를 상대로 멋진 투구를 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사실을 입증하겠다."
5일（이하 한국 시간） 시카고 커브스를 상대로 시즌 2승째를 노리는 박찬호（24．ＬＡ 다저스）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몸상태도 좋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
올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후보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꺾은 뒤 자신의 구위에 대해 자신감을 얻은 박찬호와 상대할 시카고 커브스의 선발은 우완 에이스 스티브 트랙슬（27）.
작년 시즌 13승9패를 기록한 트랙슬은 특히 다저스에는 강한 면모를 과시해 왔다.
96년 다저스 상대로 3번 등판, 1승1패를 기록했지만 한번은 1대0으로 패하고 한번은 노모를 2대0으로 꺾는 등 24이닝 동안 4실점으로 방어율 1.57의 놀라운 위력을 과시했었다.
물론 박찬호 역시 커브스에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작년 4월 7일 메이저 리그 첫 승을 거둔 것을 비롯, 2승1패에 방어율 2.65를 기록했다.
17이닝을 던져 18개의 삼진을 잡았으며, 적지에서만 두번의 구원승을 기록했고, 4월29일의 패전도 7이닝 동안 3안타 2실점（1자책）의 뛰어난 투구를 보였었다.
커브스는 올시즌 개막과 함께 14연패로 치욕의 내셔널리그 최다 연패 기록을 세웠지만 그후로는 6승7패를 기록했다.
커브스는 작년 8승5패, 95년 7승5패를 기록하는 등 다저스에는 유난히 강했다.
커브스는 1번 스위치 타자인 맥클레이를 비롯, 기복이 없는 강타자 마크 그레이스 등 항상 4∼5명의 좌타자들을 라인업에 포진시키고 있다.
4번 타자 새미 소사는 지난 시즌 박찬호에게 번번이 삼진을 당하기도 했으나 홈런을 쳐내기도 한 무시할 수 없는 거포.
그러나 올 시즌 들어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는 박찬호는 자신만만하다.
박찬호는 "커브스와는 유난히 상대할 기회가 많아 타자들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요즘 팀 타격이 살아나고 있고 또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좋은 투구내용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호의 올 시즌 4번째 선발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5시5분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