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란도] 가정집 '증기탕' 국내 침투
기사입력 1997년 05월 01일 15시 36분
"`소프란도'를 아시나요."
일본에서 성업중인 `소프란도'가 국내에 상륙했다.
`소프란도'는 솝랜드 （soap land）의 일본식 발음으로 증기탕（구 터키탕）의 축소판.
올해초 서울 신사동 먹자골목에 처음 등장한데 이어 유흥가를 중심으로 하나 둘씩 퍼져나가고 있다.
서울 신사동 먹자골목에만도 현재 4∼5개 업소가 성업중인데 모두 불법업소들이다.
이들 업소는 증기탕의 절반 정도인 2∼3평 크기의 방에 목욕시설과 침대를 설치, 여성 입욕보조원들을 고용해 손님의 목욕시중을 들게 하고 있다.
비키니 수영복 차림을 한 입욕보조원들은 손님의 온몸을 씻어준뒤 침대로 옮겨 안마와 전신 마사지를 비롯, 각종 성적 서비스를 베푼다는게 이용자들의 전언이다.
건축자재상을 하는 김무경씨（42）는 "거래처 사람과 함께 한번 가본 적이 있다"며 "여자가 보드라운 손길로 몸을 씻어줄때는 기분이 짜릿하지만 불법업소라는 점에서 꺼림칙했다"고 말했다.
이들 업소는 이용료로 증기탕의 절반 수준인 7만원을 받으며 24시간 영업하고 있어 주변 술집에서 나온 취객들이 즐겨 찾는다고.
이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소는 가정집을 개조, 단속의 눈을 피해 영업하기 때문에 찾기도 어려울뿐만 아니라 설령 찾는다 해도 입장하기가 쉽지 않다.
낯선 손님에 대해서는 누구의 소개로 왔는지를 캐물어 확실한 사람만 입장시키며 카메라나 녹음기 등 위험한 물건을 소지한 사람은 아예 출입을 사절하고 있다.
이들 업소는 `증기탕'에서 일했던 몇몇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설 자리를 잃자 가정집에 목욕시설을 갖춰놓고 과거의 단골손님을 끌어들여 은밀하게 영업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사업연구소 나대석 소장은 "불법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나 위생관리의 미비로 성 관련 질병이 확산될까 우려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단속하지 않을 경우 `전화방'과 마찬가지로 삽시간에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소프란도업소가 요시하라 지역에만도 150여곳에 달하는 등 전국에 걸쳐 성업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