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동봉철-임선동 '우리는 찰떡궁합'
기사입력 1997년 04월 29일 15시 22분
"형, 올 겨울엔 같이 찹쌀떡 장사나 할까? 우리 둘이 나서면 아주 잘 팔릴텐데…."
LG 임선동（24）은 동봉철（27） 앞에만 서면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애교가 는다.
"우리는 찰떡"이라며 마냥 따라다닌다.
나란히 장난기 많고 서글한 성격 때문만은 아니다.
둘은 실전에서도 `찰떡궁합'.
임선동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15일 잠실 해태전서 동봉철은 1회말 조계현을 상대로 우월 1점홈런을 때렸다.
1회초에만 3실점했던 임선동이 봉철형에게 눈물이 핑 돌만큼 고마움을 느낀 것은 당연한 일.
임선동의 두번째 경기였던 20일 부산 롯데전서도 동봉철은 3회 우월 아치를 그려 후배의 첫승을 도왔다.
자신의 시즌 1,2호 홈런을 꼬박꼬박 후배의 등판일에 맞췄다.
임선동의 세번째 경기였던 25일 잠실 한화전서도 `으뜸 도우미' 노릇은 마찬가지.
맞상대 한화의 선발이 왼손 송진우라 선발에 끼지 못했지만 한발 늦게 나선 7회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2대0의 진땀승부를 마감한 쐐기포.
동봉철은 찰떡궁합 덕을 본 건 오히려 자기란다.
프로 6년동안 유독 잠실과 부산에서 홈런이 없더니 `선동이 한번 도와줘야지'라고 맘먹고 나선 경기마다 거뜬히 담장을 넘겼다.
"찰떡형, 다음에도 부탁해."
동봉철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