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내일은 트로트 거목
기사입력 1997년 04월 27일 15시 00분
섹시한 트로트 가수가 떴다.
김지애의 `얄미운 사람'의 프로듀서인 전영록과 장대성 콤비가 새롭게 선보이는 `건드리지 마'로 데뷔하는 신예 이주현(28).
김지애의 하늘거림과 김수희의 애절한 트로트를 믹스시킨 듯 호소력 짙은 보이스컬러로 다가온 이주현은 최근 기지개 켜는 트로트계가 꼽는 새 희망이다.
"탄탄한 기본기가 여타 트로트가수와 다른 이주현의 강점입니다. 타고난 끈적끈적한 목소리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고요."
전영록의 애제자 자랑이 아니더라도 이주현은 일단 트로트가수의 3박자를 모두 갖췄다.
배우 뺨칠 정도의 섹시한 외형과 일단 리듬을 타면 본인도 걷잡을 수 없는 끼, 여기에 토종내음 팍팍 풍기는 걸쭉한 입심은 환상 그 자체.
특히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무대를 뛰어다니는 모습엔 남성이 아닌 여성도 반하고 만다.
`…그저 사랑하고 돌아서면 그만인 것을. 그때 우리 서로 사랑할땐 정말 몰랐어. 이제는 그만 이제는 그만 자존심을 건드리지 마…'.
희로애락을 모두 담고 있는듯한 이주현의 목소리에 실린 타이틀곡 `건드리지 마'는 연초 일본 믹싱 당시 계은숙을 스카우트했던 팀들이 탐냈던 노래.
일본 진출 유혹이 있었지만 이주현은 선 한국평정, 후 해외진출로 청사진을 그리고 우선 국내 무대에 주력키로 했다.
작년 여름 이후 이주현의 트레이너를 자처하고 나선 경희대 음대 출신의 신예작곡가 김진권씨는
"음악적 완성도나 대중성에서 기존의 트로트 격을 한단계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이주현을 평하며 "해외무대에 당장 내놔도 손색없는 묵직한 그릇"이라고 치켜세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