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플레이오프 오늘 개막
기사입력 1997년 04월 24일 15시 01분
96∼97시즌 NBA(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25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토너먼트로 펼쳐지는 ＮＢＡ 플레이오프는 매게임 사활을 건 총력전으로 정규리그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동－서 컨퍼런스에서 8개팀씩이 출전해 1회전은 5전3선승제로 벌어지며 2회전, 컨퍼런스 결승, 챔피언결정전은 모두 7전4선승제로 펼쳐진다.
■동부 컨퍼런스
1번시드의 시카고 불스(정규리그 69승13패)는 시즌 막판 2연패를 당해 2년 연속 70승 고지 점령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최강으로 지목된다.
9번째 득점왕에 오른 마이클 조던이 건재한 불스는 1회전서 8번시드의 워싱턴 불리츠(44승38패)와 맞붙는데,부상중인 로드먼까지 복귀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정규 시즌 불스를 두번 꺾은 유일한 팀 마이애미 히트(61승21패)는 2번 시드로,같은 플로리다의 라이벌인 7번시드의 올랜도 매직(45승37패)과 1회전에서 만났는데 불스보다 오히려 편안한 1회전이 될 수 있을 듯.
정규리그 마지막날 불스를 꺾고 3번시드를 잡은 뉴욕 닉스(57승25패)는 6번시드 샬럿 호네츠(54승28패)와 격돌하는데 노쇄한 닉스의 우승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4번 시드 애틀랜타 호크스(56승26패)와 5번 시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54승28패)의 대결은 1회전 최고의 카드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동부 컨퍼런스는 결국 닉스_히트 승자와 불스가 패권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짙으며, 불스가 만만치않은 저항속에 컨퍼런스 우승 고지에 오를 전망.
■서부 컨퍼런스
승률 5할 미만인 3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서부 컨퍼런스는 상위 4개팀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전력을 보이고 있다.
1번 시드 유타 재즈(64승18패)는 전적면에서 월등하지만 2번 시드 시애틀 슈퍼소닉스, 3번 시드 휴스턴 로키츠(이상 57승25패), 4번 시드 ＬＡ 레이커스(56승26패)는 엇비슷하다.
하위 4개팀중 6번 시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7번 시드 피닉스 선스(이상 40승42패), 그리고 8번 시드 ＬＡ 클리퍼스(36승46패)는 전력상 1회전 통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5번 시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49승33패)는 큰 변수.
레이커스는 정규리그 마지막날 포틀랜드에 패해 2번 시드의 기회를 놓치며 4번 시드로 밀렸는데 포틀랜드와 1회전에서 만난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인 포틀랜드는 정규리그에서 레이커스에 3승1패로 앞섰으며, 매치업에서 레이커스에 뒤질 것이 없다.
홈코트의 레이커스가 1회전을 통과하면 2회전서 유타 재즈와 사실상의 서부 컨퍼런스 결승을 펼치게 된다.
로키츠와 슈퍼소닉스는 쉽게 1회전을 통과한 뒤 2회전서 격돌하는데 슈퍼소닉스의 승리가 점쳐진다.
레이커스와 재즈가 혈전을 벌일 경우 슈퍼소닉스는 어부지리로 쉽게 우승할 확률도 높다.
■챔피언결정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시카고 불스_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의 대결은 시카고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유타 재즈나 LA 레이커스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면 양상은 조금 다르다.
유타 재즈는 `환상의 콤비'인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이 생애 마지막의 기회라는 각오로 명승부를 연출할 수 있다.
`흑상어' 샤킬 오닐이 부상에서 회복, 복귀한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오래 살아남을수록 점점 위력을 발할 것이며, 젊은 기세로 초반에 분전하면 불스를 정상에서 밀어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