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림] 안방'파랑새'로 날고파
기사입력 1997년 04월 24일 15시 01분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파랑새는 있다'(극본 김운경 연출 전산)엔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백윤식, 송경철, 김수미 등등. 튀는 `스타'는 없지만 모두 다 공인 연기파 배우들이다.
이런 기라성같은 배우들 사이에서 `기' 죽지 않고 빛을 발하는 신인이 있다.
반달 모양의 눈이 매력만점인 전해림.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그녀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하이틴 스타들과 느낌부터 다르다.
얇은 아름다움이 아닌, 깊은 힘을 발산하고 있는 것.
연기관 또한 진지하기 짝이 없다. 그 또래 연기자들과 달리. .
"대본을 읽기만 하면 속이 다 후련해지는 것 같아요. 연기란 가슴 깊은 곳에 맺힌 한을 풀어내는 과정 아닐까요? 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즐겁기만 해요."
이런 재목은 누구나 알아보게 마련.
그는 KBS 1TV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_누가 미니원피스를 입을 것인가'로 데뷔했다. 비중 있는 역이 아니었는데, 다음 작품에선 일약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신세대 보고…_남자와 여자가 만날 때'가 그의 첫 주연작. 전해림은 그 뒤 `신세대 보고…' 100회 특집 `우리 생애 최고의 수학여행'에서도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파랑새는 있다'에서 전해림이 맡은 역은 차력사 백윤식의 딸.
백윤식이 집을 나간 후 가출, 햄버거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아빠가 이끄는 차력사단에 합류한다.
이후 사기꾼인 아빠와 함께 다니면서 순탄치않은 인생 역정을 보여준다. "첫 촬영 때 우는 장면을 찍어야 했어요. 주위에선 안약을 쓰라고 그랬지만, 감정을 잡으니까 눈물이 금방 뚝뚝 떨어지더라구요. 앞으로도 그런 연기를 하고 싶어요. 가슴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연기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