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콩가루 나라'의 친인척 비리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4시 43분
옛날의 왕들, 아니 꼭 옛날 왕뿐만 아니라 최근의 왕 중의 왕 김일성은 참 좋았겠다.
그들 왕들은 자신의 뒤를 이을 왕을 자기가 직접 지명해서 시켜도 어느 누구도 감히 입을 뻥끗하지 못했거든.
죽어서도 죽지 않고(?) 있는 짐일성은(*김일성을 짐씨로 잘 못 쓴거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는데 우리 김씨 중에는 그런 못된 사람이 없다. 아마 짐씨가 아닌가 싶어서….
원로 가수 김상국씨도 필자랑 같은 주장임) 어느 누구의 반대도 없이 현일이 아니 정일이에게 나라를 통째로 주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런데 동양의 한 정치 후진국에서는 어르신의 아드님께서 단지 힘있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것만으로(그는 사실 아무런 직에 있지도 않다.
이론상으로는 우리 동네 708호 반장 아줌마 보다 그의 지위가 낮아야 한다.) 왕궁의 승정원(무슨… 대 비서실)에 자기 사람을 팍팍 꽂는 인사권을 휘두르는가 하면 이름 비슷하게 `현찰'도 무지무지하게 많이 쓰고 사는 모양이다.
그런가 하면 4촌인가 6촌인가 된다는 한 인척은 자기 돈도 아닌 다른 사람의 돈을 누구에게 주라는 무소불위의 힘도 발휘했다.
그러나 요즘같은 세상엔 대통령 아니라 황제 할아비라도 자기 식구는 물론 친인척들에게 뭘 시키거나 그럴 수 없다.
본 좀 받자.
`마샬군도'라고 꼬마 섬나라에서는 친인척들의 그 어떤 청탁도 받지 않으려고 퇴근을 한 대통령은 아무도 모르는 움막 집에 숨어서 지낸다고 한다.
또 앞서의 그 동양 쪽 나라에서도 백성들의 여론이 빗발치자 친인척비리 등을 캐고 있는 모양이다.
친인척 문제는 콩가루 나라들이 대부분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구 상에서 곧 없어질 한 콩가루 나라에서 있었던 일.
그가 왕이 됐다.
그는 쓸만한 자리에는 자기 사람을 콕콕 심었다. 마지막에는 변변치 못한 친인척들이 와서 고관대작을 맡고 싶다며 아우성이다.
왕이 "미안하지만 더 이상 빈자리가 없소이다"하자
변변치 못한 친인척 중 그래도 아이큐가 두자리가 넘는 사람이 말했다.
"그렇다면 빈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를 조사할 기관을 만들어 우리를 그 위원으로 각각 임명하면 될 것 아니겠습니까?"
왕 "호오！ 멋진 생각이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