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 유괴범과 한판승부 '조마조마'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4시 43분
톰 멀린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사나이다.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고 미국 4대 항공사중 하나인 엔데버 항공을 자신의 손으로 키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한낱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들 숀이 납치된 것이다. 행복했던 멀린 가족은 하루아침에 공포에 휩싸이고 유괴범들은 협박전화와 함께 2백만달러의 거액을 요구한다.
영화 `랜섬'(Ransom)은 교활한 유괴범과 자수성가한 사업가 사이에 팽팽한 한판 승부가 숨가쁘게 펼쳐지는 액션 스릴러.
`브레이브하트' `리썰웨폰 1,2,3'의 멜 깁슨과 `틴컵' `겟쇼티'의 르네 루소가 주연을 맡고 `분노의 역류' `아폴로13'을 감독한 스릴러의 대가 론 하워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성공엔 베테랑 연기자인 멜 깁슨의 연기력과 극적 긴장감을 조절하는데 탁월한 솜씨를 과시한 론 하워드 감독의 완벽한 조화가 톡톡히 한몫을 했다.
숀을 납치한 지미 세이커 역의 개리 시니즈 또한 냉철하고 비열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아폴로13'에서 론 하워드와 콤비를 이뤘고 `퀵 앤 데드' `포레스트검프'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시선을 끌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소재는 어린 아이의 납치를 다루고 있지만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는 장쾌한 액션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박진감 넘치는 화면처리는 모두 할리우드의 최고 촬영기사 표트르 소보친스키의 능숙한 핸드－헬드 카메라 덕분.
특히 톰이 유괴범들에게 돈을 건네주러 갔을때 헬기가 뜨고 특수부대 요원들이 투입되는 장면을 비롯, 톰과 지미 세이커가 바쁜 차도를 가로지르며 펼치는 추격전은 압권이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전개와 팽팽한 긴장감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랜섬'은 터치스톤픽처스사의 96년 작품으로 작년말 국내 개봉돼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브에나비스타 5월7일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