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정규리그 예상] 4강-3중-3약
기사입력 1997년 04월 21일 17시 20분
`4강－3중－3약.'
97아디다스컵을 통해 본 올시즌 라피도컵 정규리그의 예상판도다.
전문가들은 아디다스컵에서 대우가 극적인 역전우승을 이루고 유공 삼성 등 우승후보들이 중위권에 머무는 등 적잖은 이변을 낳았지만 이같은 현상이 정규리그서도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와 반대로 프로축구 개막 직전의 예상판도였던 4강（현대 삼성 대우 유공）－3중（전남 포항 일화）－3약（전북 LG 대전）의 구도가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폐막전서 유공을 6대0으로 대파한 전남이 언제든지 우승권에 진입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부상했고, 막판까지 선두권을 달린 일화가 정규리그서는 하위권으로 추락하리라는 것 정도다.
그 가운데서도 올시즌 패권은 작년 챔피언결정전 파트너였던 현대와 삼성이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가장 많았다.
현대는 스타팅멤버와 교체선수의 기량차가 없는 고른 선수층에다 예상보다 빨리 우승후유증에서 벗어난 점이, 삼성은 게임메이커 바데아가 살아나면서 공－수의 밸런스가 급상승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현대는 수비가, 삼성은 스트라이커진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대우는 게임메이커가 없는 점이 장기레이스에서 불리하고, 유공은 수비의 허점과 플레이의 기복이 과제로 꼽혔다.
그러나 대우는 우승주역인 하석주를 비롯한 화려한 멤버의 응집력이 살아나고 있고, 유공은 윤정춘 이원식 등 `튀는 세대'들의 잠재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남은 화려한 선수층은 아니지만 특유의 조직력과 근성, 파워를 갖춰 우승후보들이 가장 꺼리는 상대로 지목됐다.
박성화 감독（포항）과 신문선 MBC 해설위원 등은 전남이 실속있는 용병 1∼2명만 보강할 경우 우승권에도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디다스컵 4위를 기록한 일화는 공－수의 밸런스와 장기 레이스에서 아프리카 용병들의 활약이 어려움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