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액 미용과외 성행
기사입력 1997년 04월 21일 17시 20분
`고액 미용 과외'가 여성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토털 이미지 컨설턴트에게 고액의 수강료를 내고 화장법, 옷입는법, 머리손질법, 액세서리 연출법 등을 사사, 일류 멋쟁이로 거듭나는 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
100만∼200만원까지 하는 고액 수강료를 내고 멋내기 수업을 받는 여성중엔 고소득 커리어우먼은 물론 취업준비생이나 주부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단체 강좌 수강료의 10배가 넘는 돈을 쓰더라도 한번에 제대로 배워 평생 멋쟁이 소리를 들으며 살자는게 이들의 생각.
이에 따라 메이크업, 의상, 헤어 등 미용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이들 토털 이미지 컨설턴트 가운데는 입시학원의 인기강사 부럽지 않은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도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액 미용 과외의 원칙은 밀착 교육.
한번에 한가지씩 교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종일 함께 지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명의 의뢰인과 평균 5차례를 지속적으로 만나는데 처음에는 외모와 이미지를 분석하고 차차 화장품가게, 옷가게, 액세서리 가게, 미용실 등을 돌아다니는 적용단계에 돌입한다고.
예를 들면 메이크업의 경우 의뢰인의 피부톤과 피부타입을 측정한 뒤 함께 쇼핑을 하며 가장 잘맞는 화장품을 직접 골라주고 돌아와 메이크업 하는 법을 일일이 지도해주는 식이다.
이처럼 성형수술 받을 돈으로 칼을 대지 않고도 미인이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고액 미용과외는 앞만 보고 달리다 뒤늦게 외모 가꾸기에 나선 정치인, 사업가, 교수 등 고소득 커리어우먼에게 특히 인기다.
또 집안에서 살림만 하다가 문득 촌스러운 아줌마가 돼버린 전업 주부들도 일약 섹시한 미시족으로 도약하기 위해 뭉칫돈을 쓴다.
이 가운데는 상류층의 유한마담은 물론 20∼30대의 평범한 중산층 주부들도 있다.
이밖에 취업준비생도 고액 미용 과외의 주 수요층.
면접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면 기백만원쯤은 아낌없이 쓰겠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이의정씨（26．유치원 교사）는 "원생이나 학부모들이 워낙 교사의 외모를 중시해 두달치 월급을 털었다"며 "평생직을 위한 투자인 만큼 아깝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