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북한 열람 자물쇠가 없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1일 17시 20분
북한의 전반적인 정보를 다룬 인터넷 사이트가 제한없이 열람되고 있어 관계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작년 12월 처음 개설돼 지난달 17일까지 계속 내용이 경신되고 있는 이 인터넷 사이트(www.dpr_***.**)는 4달여만에 6만7천건을 상회하는 조회건수를 기록했다.
영어와 일본어로 된 이 사이트를 개설한 장본인은 자신을 비디오 제조업자라고 소개한 일본인 타추오 사카이씨(48). 그는 지난 5년간 24번이나 북한을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이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한때 스파이로 오인받아 한동안 북한출입을 금지당했다"는 그는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듯 북한이 그처럼 살기에 비상식적인 환경은 아니다"는 옹호론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는 "현재 북한의 모습은 중국의 변방 혹은 40년전 일본의 모습과 비슷하며, 그들을 도울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 홈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사이트에 개설된 내용은 북한의 사업과 TV화면, 여행, 음식, 음악, 아이들, 사교, 북한의 미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북한의 일상사를 다룬 인터넷 사이트는 처음이다.
작년 북한 사이트를 개설해 국내에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캐나다의 데이비드 버게스군(새스커처완대 정치학 전공)은 작년 6월 이 사이트를 자체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이트에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의 TV녹화 장면중 인민군의 모습과 대한민국을 적대시하는 호전적인 화면을 비디오 플레이어만 갖추면 여과없이 볼수 있다는 점.
또 주체사상을 담고 있는 `김일성 장군'이나 `휘파람', `조국'등의 선동성의 노래들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등의 관계당국에서는 작년 통신서비스 업체등에 "북한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해 달라"고 요청, 통신서비스 업체들은 지정된 사이트를 모두 폐쇄했다.
그러나 무작위로 인터넷 상에 오르는 모든 사이트를 검열할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전무한 상태.
천리안 PC통신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특정한 사이트를 폐쇄할수 있는 조치는 취할수 있지만, 인터넷을 들어가는 방법이 워낙 다양해 모든 사이트를 일일이 검색하며 규제할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