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미언론박물관 `뉴지엄' 개관
기사입력 1997년 04월 20일 18시 18분
18일(미 동부시각) 세계는 「뉴지엄(Newseum)」이라는 새로운 개념에마주하게 된다. 이날 오전 앨 고어 미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개관식을 갖는, 이른바 「언론 박물관」의 이름이다.
뉴스(News)와 박물관(Museum)의 합성어인 뉴지엄은 뜻 그대로, 「뉴스 박물관」이다.
미 최대의 전국 신문 USA 투데이지 등을 발행하는 가네트 재단이모체가 된 「프리덤 포럼(Freedom Forum)이 5천만달러의 기금을 출연, 세계언론인들의 숙원 중 하나였던 언론박물관이 세워진 것이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시의 키 브리지(Key Bridge) 맞은 편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프리덤 포럼 건물의 1층부터 3층까지 들어선 언론박물관에는 과거와 현대가 공존한다.
고대 와 아시아의 원시적인 정보전달수단부터 15세기의 초창기 신문들, 그리고 최첨단 디지털 뉴스까지 있다.
관객들의 숨을 멈추게 할 곳은 2층 전시장에 설치된 37m 대형 멀티비디오 스크린이다.
이 살아 숨쉬는 대형 비디오를 통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변화를거듭해 온 언론의 현주소를 읽게 된다.
뉴지엄은 결코 「미국 언론만을위한 장소」가 아니다.
2층 전시실을 압도하는 대형 스크린 맞은편에는 「오늘의 1면 신문들」 전시실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의 첫장과 맞닥뜨린다. 이곳에는 미 50개주를 대표하는 신문들과 15개 나라의 대표적 신문70여종의 1면이 전시돼 있다.
언론의 역사를 찾아가는 것은 3층 전시실에서 이뤄진다.
전시실 로비 정면 벽에 게시된 「뉴스의 역사」를 따라 발길을 옮기다 보면 언론사 공부를 할 수 있다. 뉴지엄은 관객들이 함께 하는 박물관이다.
매일 매일 다른 사람을 인터뷰해 온, 유명 저널리스트들에게 반대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고, 또 2층에 최첨단 컴퓨터시설 등을 갖춘 「인터액티브 룸」에서는스스로 좋아하는 스포츠 중계의 아나운서가 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1층부터 3층까지의 실내 전시실을 본 뒤 박물관과 구름다리 형식으로 「자유공원」을 산책하면서, 89년 무너진 장벽과, 레닌의 흉상등 역사의 현장들을 야외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인근의 USA 투데이지와, 언론재단인 프리덤 포럼까지 어우러진 「신흥 언론타운」인 뉴지엄 주변은 벌써 워싱턴 주변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