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 갯벌서 소라잡던 추억 살린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13일 14시 52분
북제주군 동복 갯벌. 오후 4시. 드넓은 갯벌을 남겨둔채 저만큼 바다가 밀려갔다. 그위로 바위나 돌틈을 헤집고 2천여명의 인파들이 한바탕 열을 올리고 있다. 바로 이곳이 `갯벌에서 가재잡던 어린시절 추억을 되돌려 주고 있는' 의 체험어장이다. 체험어장은 북제주군 구좌읍 동복과 하도, 애월읍 구엄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일반인들이 직접 갯벌에서 소라, 가재, 문어등을 채취하면서 말그대로 바다를 체험하는 것이다. 군청에서는 갯벌에 인위적으로 소라 보말 등을 풍성하게 넣어 관광객들이 마음껏 채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험어장은 지난 95년 북제주군 동복, 하도에서 처음 선보였으나 지난해 10월, 동복에서 1천500여명이 참석한 `바릇잡이 대회'를 치르고 나서 일반에게 널리 알져지기 시작했다. 바다를 마음껏 만끽하고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자연체험을 제공한다는데서 체험어장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는 것. 이런 호응에 힘입어 북제주군 종달어촌계에서도 올 7∼8월부터 맛조개잡이 체험어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맛조개잡이 체험은 갯벌구멍에 소금을 넣어 맛조개가 구멍밖으로 뛰쳐나올때 잡는 것으로 색다른 조개잡이 매력을 선사한다. 북제주군은 소라, 보말양을 한달에 한번씩 적정량을 부어 넣어 누구나 들어가서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천에서 왔다는 이민섭씨(32)는 "어린시절 갯벌에서 소라와 조개를 잡던 추억에 사로잡히기도 했다"면서 " 관광중 가장 추억에 남는 시간이었다"며 즐거워 했다. 북제주군청 수산과 증식계 함운종씨는 "하루 이곳을 들르는 관광객은 3천여명에 이른다"면서 "체험어장이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