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은 이렇게] 연승 도전마가 유리
기사입력 1997년 04월 12일 14시 52분
경마장에서는 각종 루머가 끊임없이 나돈다. `간다'（승부를 건다） `안간다'（승부를 기피한다） 등 승부에 관계된 것이 주로인데 `안간다'는 루머들은 대부분 그럴싸한 이유로 포장돼 나온다. 안가는 이유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담당조교사가 상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이번엔 전력을 아끼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해당 조교사의 상금누계를 확인해보면 고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경마팬들은 그대로 믿어 버린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기는 했다. 경마에도 `버리는 게임'이라는게 있었던 것이다. 자신없는 경주에 나가 전력질주해 힘만 빼느니 다음 기회를 위해 전력을 아껴두는 것이다. 우승을 하면 승급, 상위등급 말들과 겨뤄야 한다. 또 승급을 거듭해 명마대열인 1등급에 오르면 만년꼴찌마로 전락하는 수도 있기 때문에 특출한 말이 아니면 아예 우승을 포기하고 하위등급에서 3∼4위만 하면서 실익을 챙기는게 유리했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이제 사라지게 됐다. 우승마의 상금을 대폭 늘리고 대신 2∼5위 말들의 상금을 그만큼 줄여 경마의 경쟁성을 강화한 것이다. 또 연승을 하면 두둑한 연승상금까지 나온다. 2연승은 200만원, 3연승 300만원, 4연승 500만원, 5연승 이상은 1천만원이다. 올해초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우승을 한번 한 말들은 연승을 목표로 전력을 다지고 나와 전력질주하게 됐다. 따라서 가급적 연승에 도전하는 말에 마권을 거는게 유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