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8룡] 우승은 우리것, 공격야구 보라
기사입력 1997년 04월 12일 14시 32분
마침내 `8룡'이 대권 레이스에 들어갔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6개월의 대장정에 나서는 프로야구 8개구단 사령탑의 의지에는 강한 힘이 실려 있다.
저마다 초반부터 절대 물러서지 않는 승부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출발 총성과 함께 일제히 스타트한 각팀 감독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해태 감독
올해도 페넌트레이스에서 70승 이상을 올려 포스트시즌에 나간 뒤 통산 9번째 우승을 일궈내겠다.
뚜렷한 신인보강은 없지만 임창용 등으로 이어지는 투수력과 의 키스톤 콤비로 대표되는 내야 수비력이 좋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다만 겨우내 힘을 쏟은 타력이 기대만큼 향상되지 않아 올시즌에도 지키는 야구로 승부를 걸겠다.
이대진의 부상이 초반 레이스에 다소 영향을 미칠 지 모르지만 20일 이후엔 합류가 가능하다.
노장선수들과 중견선수들의 호흡이 잘맞고 있어 올시즌 기대해도 될 것이다.
○-현대 감독
올해는 자신감이 가장 큰 재산이다.
창단 첫해 준우승으로 나 자신은 물론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다.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는데다 전력이 골고루 향상돼 해볼 만하다.
투수진이 양과 질에서 우수한 만큼 상황에 따라 선발진을 한두명씩 바꿔가며 탄력적으로 마운드를 운영하겠다.
가 톱타자의 고민을 깨끗이 씻어줬고 타선도 짜임새를 갖췄다.
포수진이 약한 것이 맘에 걸리지만 약점은 어느팀에나 있는게 아닌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우승까지 노리겠다.
○-쌍방울 감독
목표는 일단 67승을 올려 4강에 드는 것이다.
박경완 박성기의 부상이 마음에 걸리지만 예상 외로 회복이 빨라 이달 중순쯤이면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내야수비의 문제도 최태원 김 호 이봉우 등이 제 컨디션을 찾아 걱정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단 분위기와 투수들의 부진이다.
작년과 달리 `하겠다'는 의지가 많이 약해졌고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투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주력, 작년의 돌풍을 이어가겠다.
○-한화 감독
올해는 각 팀의 전력이 엇비슷해 힘겨운 페넌트레이스가 예상된다.
상대적인 평가는 할 수 없지만 작년보다 전체 전력이 두터워졌다.
군에서 제대한 노장진의 가세로 취약점이었던 중간계투가 안정됐다.
타격은 중량감이 없는게 흠이다.
그러나 의 컨디션이 좋아졌고 정경훈 김용선 등 부상선수들의 복귀로 백업요원이 든든해졌다.
지난해 공격을 이끌었던 홍원기 송지만 등 2년생들이 강석천 등과 조화를 이루면 타격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65승이 목표다.
○-롯데 감독
작년 부진을 만회하겠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모두 4강 진입이란 확실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다.
타자들은 부상 선수도 없고 모두 컨디션이 좋다.
마땅한 마무리가 없는 이달이 걱정이다.
하지만 이달에 5할승률만 유지하면 팀이 안정궤도에 접어들 것이다.
5월 이후 손민한이 본격 가세하면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한다.
또 타격도 과 등 거포들이 중요할 때 한방씩 날릴 수 있는 타격감각이 갖추어져 있고 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방망이는 최고다.
올시즌엔 결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삼성 감독
우리팀을 하위권으로 꼽는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해 줄 자신이 있다.
허리부상중인 마무리 이 당분간 출전이 어려워 부담스럽지만 2년생 박태순의 구위가 좋고 중간계투요원도 풍부해 큰 어려움은 없다.
무엇보다 선발진인 최창양 가 최고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든든하다.
의 파워가 여전하고 이 개막전부터 가세,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중심타선이 짜여졌다.
톱타자 최익성과 신인 황성관은 `기동력 야구'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뭉친만큼 큰 일을 해내리라 믿는다. 꼴찌는 안한다.
○-LG 천보성감독
팀 재건의 주축이 될 새 얼굴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만족스런 테스트를 거쳤다.
신인 임선동 장문석 전승남이 가세한 마운드는 힘이 넘치고, 이병규가 가세한 타력 역시 상당히 보강됐다.
초반 심재학 박종호가 출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대체 전력이 튼튼해 별 걱정은 없다.
선수들에게 "LG는 가장 많은 팬을 가진 최고의 팀"임을 강조했다.
자부심은 곧 책임감이다.
특히 LG에는 발빠른 선수들이 많아 기동력의 야구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1천만 서울팬을 실망시키지 않을 멋진 시즌을 약속한다.
○-OB 감독
일단
등 부상선수들이 모두 돌아온게 팀전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무리하지 않고 페넌트레이스 막바지까지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해 준다면 2년만에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마무리 이 불안하긴 하지만 두둑한 배짱을 지닌 신인 이경필이 마무리겸 셋업맨으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또 왼손 선발투수 이경필과 포수 진갑용은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보일 선수다.
주위에서 자꾸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추켜세워 부담스럽다.
작년 시즌 꼴찌로 팬들에게 진 빚을 몇 배로 갚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