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즈-아가시] 웨딩마치 향해 '어깨동무'
기사입력 1997년 04월 11일 16시 32분
브룩 실즈와 안드레 아가시가 결혼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그간 이들의 결혼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실즈의 엄마 테리 실즈（63）가 최근 극적으로 입장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
실즈가 아역 탤런트로 데뷔 이후 줄곧 매니저 역할을 해왔던 테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목소리 큰 엄마'. 치맛바람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오히려 실즈의 진로에 악영향을 끼쳤다.
할리우드에선 무조건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테리와 계약하기를 꺼려해 실즈의 일거리가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던 것.
이 뿐이 아니다.
테리는 아가시와의 관계에까지 사사건건 참견, 이들을 파경으로 몰고 갔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아가시가 테리의 잔소리를 참아 내기 힘들었던 것은 당연한 일.
결국 테리 때문에 안팎으로 일이 꼬이자 실즈는 엄마와 결별을 결심했다.
그 계기가 됐던게 시트콤 `서든리 수잔'.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트콤에 출연을 강행한 실즈는 이후 시트콤 배우로 승승장구, 결국 테리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또한 아가시와 애정도 완전히 회복됐다.
그러나 효녀 실즈가 마음이 편했을리는 없다.
실즈의 절친한 친구 오드리 포시는 "실즈는 테리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으면 결국 아가시와 결혼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테리와 실즈가 1년만에 극적으로 화해하게 된 것은 최근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깜짝 파티에서.
주위의 적극 권유에 못이기는 척하며 얼굴을 드러낸 테리는 결국 딸에게 진한 애정 표현을 했다.
"네가 떠난 이후로 내가 네에게 얼마나 소중한 아이인지 새삼스럽게 깨달았다"고 고백한 테리는 또한 "이젠 아가시를 사위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파티장을 환성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로써 톱스타 실즈와 아가시에게 남아있는 일은 오로지 결혼케이크를 자르는 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