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2루 '빈틈은 없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8일 15시 08분
`구멍이 없다.' 올시즌 OB의 두드러진 강점을 찾는다면 든든한 내외야 백업요원이다. 작년 주전들의 `도미노 부상'으로 시즌 내내 속을 썩였던 김인식 감독이 일본 전지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바로 한 포지션에 2명 이상이 경쟁하는 `플래툰 시스템'이었다. `베스트 9'를 손꼽기 어려울 만큼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가 줄어든 OB의 수비진에서 돋보이는 포지션은 바로 2루. 95년 골든글러브를 안았던 주장 （31）에다 2년 간의 공백을 딛고 일어선 이종민（25）의 가세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OB의 팀실책은 10게임에서 단 3개. 8개구단중 최소실책이다. 페넌트레이스를 이끌어갈 단단한 무기가 수비인 것을 감안하면 시범경기에서 무려 20개의 실책을 범한 쌍방울과 비교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OB 내야진의 `핵'은 2루를 번갈아가며 맡은 와 이종민. 3년째 주장을 맡고 있는 `내야반장' 는 철벽 같은 수비와 매서운 방망이로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확인시켰다. 5게임에 나가 단 1개의 실책도 없이 공격에서는 13타수 6안타（0.462）, 팀내 최고타율로 타선을 이끌었다. 1년6개월 만에 `컴백'한 이종민은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적응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날렵한 수비동작,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는 후배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시범경기 10게임에서 18타수 8안타（0.444）로 에 이어 팀내 타율 2위. 수비의 중심인 유격수와 함께 2루가 강한 OB는 분명 올시즌 우승후보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