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국정조사특위] '기억이 안난다' '모르겠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7일 15시 11분
한보국정조사특위는 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한보그룹 총회장에 대한 신문을 시작으로 한보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25일간의 청문회 활동에 들어갔다. TV로 생중계된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특위위원들은 정총회장이 정치자금을 줬다는 ` 리스트'명단, 92년 대선자금 제공의혹, 비자금 조성을 통한 정－관계 로비, 은행대출 과정에서의 외압행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총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 국민회의 , 자민련 김용환총장 등 3명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정총회장은 "이들 3사람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느냐"는 의원의 신문에 대해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으나 "기억이 없다는 말이 다른 사람을 통해 돈을 주었기 때문"이냐고 묻자 "제가 안했기 때문에 기억에 안난다"고 답변했다. 정총회장은 맹의원이 "다른 사람을 통해 돈을 주었다는 뜻이냐"고 거듭 신문하자 "회사직원이 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억이 안난다"고 대답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자금을 제공한 정치인의 명단인 이른바 `한보 리스트'를 밝히라는 의원들의 거듭된 요구에 "현재 재판중에 계류중에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총회장은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대선자금 제공설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 당시 대표위원에게） 자금을 제공한 적은 없다"며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