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올핸 일낸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6일 17시 10분
삼성 2년생 왼손투수 （24）가 올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임무는 선발, 목표는 최소 10승. 시범경기를 통한 리허설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일찌감치 `싹수'를 보였다. 작년 우승, 준우승팀인 해태 현대를 상대로 선발로만 2차례 등판, 모조리 승리를 따낸 것. 투구내용도 알차다. 11이닝동안 4안타 4사구 4개를 내주며 1실점, 팀내에서 가장좋은 0.82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시속은 139㎞로 자신의 베스트（143㎞）엔 못미쳤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 제구력은 수준급이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특히 돋보인 점은 상대 중심타자와도 정면으로 맞선 공격적인 피칭. 올 스프링캠프동안 권영호 투수코치로부터 "실컷 맞아도 좋으니 자신있게 던져라"는 특별주문에 따라 `담력 키우기'에 신경을 써 온 결과다. 는 "작년에 비해 투구 밸런스가 안정되면서 자신감을 회복, 공격적인 투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런 기세를 등에 업고 는 12일 인천에서 열릴 현대와의 올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의 강력한 선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최창양 등 팀내 선발진들 가운데 가장 페이스가 좋기 때문이다. 은 1경기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전성기때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고 최창양은 2이닝동안 4구 4개를 허용하며 불안한 컨트롤을 노출,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시즌 개막전에 뛸수 있다면 개인적으론 영광이겠지요. 젊은 패기로 한번 밀어붙여 볼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