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에로배우로 불릴라
기사입력 1997년 04월 06일 17시 07분
개성파배우 김갑수의 여복이 영화가의 화제다. 동아연극상과 연극제 연기상 등 화려한 연극배우 이력을 자랑하는 김갑수가 스크린에서는 쉴 새 없는 `여난'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갑수의 여난은 스크린 데뷔작인 `태백산맥'에서 염상구역을 맡아 상대역인 을 겁탈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94년 당시 김갑수는 `태백산맥'에서의 열연으로 청룡영화상과 대종상 등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금홍아 금홍아'에서 금홍역의 을 상대로 전라의 열연을 펼쳤으며, `지독한 사랑'에서는 월드스타 과 동거하면서 극단적인 사랑의 환희를 구가했다. 또 얼마전에 개봉됐던 코미디영화 `똑바로 살아라'에서는 단지 상상속의 장면이었으나 미스코리아 출신의 8등신 미녀스타 이정희와 육감적인 정사장면을 연기하는 `호기'도 가졌다. 그리고 오는 5월 개봉예정인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에서는 신인여배우 양정지와의 파행적인 섹스행각을 소름돋도록 펼쳐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나에게…'에서는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분위기만을 전달하는 종래의 방식과는 달리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은 채 사실적인 섹스연기를 펼쳐 동료배우들의 `부러움'마저 받았을 정도. 이를테면 양정지가 젖이 흐른다며 난처한 표정을 짓자 버스 안에서 양정지를 자신의 무릎에 앉혀놓고, 가슴을 풀어헤쳐 양정지의 젖을 빨아주는 장면도 사실적으로 묘사해야 했던 것. 이같은 `여난'에 대해서 김갑수도 "연극에서는 한용운이나 이상, 이중섭 등 고뇌하는 예술가 역할을 주로 했는데, 어쩐 일인지 영화에서는 그렇게 됐다"며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