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25시] 스타 키우기=야구 살리기
기사입력 1997년 04월 02일 14시 41분
경제를 살리자고 아우성이다. 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그 일환이다. `위기설'까지 나도는 프로야구에서 벤처사업은 무엇일까? 장래성을 보고 투자한 신인이 그중의 하나가 아닐까. 올해 프로야구는 LG 임선동이 7억원, 롯데 손민한이 5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해 화제가 됐다. 임선동의 일거수 일투족은 야구팬들의 큰 관심사다.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는 올 시범경기 최다인 5천74명의 유료관중이 입장했다. 무료 어린이관중 3천여명을 포함하면 작년 페넌트레이스 평균관중（8천925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 이유를 LG 관계자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선발 임선동을 보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날씨가 추워 임선동은 끝내 등판하지 않았지만 팬들의 관심사항이 무엇인가를 가늠케 해준 한 예였다. 롯데 손민한은 지난 1일 잠실 OB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그의 출전은 어느곳에서도 보도되지 않은 `깜짝등판'이었다. 비정상인 컨디션 탓에 기용시기를 망설이던 코칭스태프가 당초 예정보다 등판을 앞당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구단에선 보도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했다. 코치들은 통상 한 선수에 대한 `특별대우'를 삼가는데 팀워크 차원에서 보면 납득이 간다. 그러나 더 급한 것은 `야구살리기'다. 작년관중은 95년에 비해 무려 90만명이나 줄어 들었다. LG 롯데 등 팬이 많은 팀들이 부진했던 게 가장 큰 이유지만 구단들이 팬들에 대한 `볼거리 서비스'를 못한 것도 한몫했다. 팬들은 이름없는 선수들이 뛰는 야구장엔 가지 않는다. 구단들은 `스타키우기'의 의미와 방법을 곰곰이 생각볼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