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석] 92년 입단 - 작년 시즌 주전 도약
기사입력 1997년 04월 01일 15시 01분
`이름은 무명, 기량은 진주.' 스타들이 즐비한 프로축구에서 실력에 비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가끔 있다. 그중의 한명이 현대 장형석（張亨碩．25）이다. 축구계에서 관심을 받지 못한 성보고 출신. 그 탓인지 지난 92년 입단했지만 꼬박 4년간을 물주전자 당번으로 선배들 뒤치다꺼리를 하는 후보신세였다. 하지만 그는 1m81, 72㎏의 다부진 체격에 강한 승부근성을 갖고 있다.
또 100m를 12초에 뛰는 빠른 발, 그리고 80여㎝의 서전트 점프에 뛰어난 체공력…. 마침내 그의 잠재력은 작년부터 폭발했다. 주전 스토퍼로 기용되며 현대의 그물망 수비의 핵을 이룬 것. 특히 세르게이（） 비탈리（） 스카첸코（LG） 등 외국인 스트라이커들의 발을 꽁꽁 묶는 대활약을 펼쳤다. 겉으론 가냘퍼 보이지만 가슴이 두텁고 체공력이 좋아 제공권 다툼에서 장신의 용병들에게 밀리지 않은게 큰 밑천이었다. 또 세트플레이로 5골이나 터뜨리는 활약도 펼쳤다. 좁은 공간에서 민첩한 몸놀림이 돋보인 결과였다. 올해도 활약은 변함이 없다. 지난달 29일 진주 LG전에서는 스카첸코를 완벽하게 막아냈고 슈팅도 날리는 분전을 했다. 감독은 올시즌에도 그에게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용병의 천적' 장형석. 그의 실력은 분명 월드컵 대표선수에 못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