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영화] 10대 난동 장면 몰래 촬영
기사입력 1997년 04월 01일 14시 54분
확정된 시나리오나 콘티 없이 촬영중인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미라신코리아 제작)가 최근 한남동 일대에서 행인들을 놀라게 하는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촬영은 행인 통제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조명기와 카메라가 건물 옥상이나 골목 등에 숨겨진 채 이루어졌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벌어진 소란에 구경꾼들로 혼잡을 이루는 등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
이날 진행된 것은 `생일빵' 장면.
생일빵이란 10대들 사이에서 성행하는 과격한 장난으로 생일을 맞이한 친구를 집단 구타하는 등 짓궂은 방법으로 축하를 해주는 것.
케이크로 범벅이 된 10대 연기자 한명을 비롯해 십여명의 아이들이 커피 자판기를 뒤집어 엎고, 근처 상점의 입간판을 쇠파이프로 때려 부수고, 주차된 차량들 위로 뛰어 올라가 발을 구르고,
옷가게 마네킹을 쇼윈도를 향해 던지는 등 소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상점 주인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아이들의 도망치는 상황 등이 숨겨진 4대의 카메라에 담겼다.
